영지주의란 뭘까?
정답은 2세기쯤에 유행했던 사이비 종교다
특징이 있다면 설정이 좀 깐지가 나는 것이고 깐지난다는 이유로 유명해졌다
내가 사는 세상은 가짜이며, 나는 진짜 세상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크아아 존나 지리는 중2병 설정으로 인한 인기로 인해서
수많은 후세의 작품에 영향을 준다

문제는 이러다보니
영지주의의 세계관 자체가 거의 일관성이란 찾아볼수가 없다
이단 취급인데다가 영지주의가 한참 인기일 당시에는 안타깝게도 나무위키가 없어서
정립자체가 안됬거든
예를 들어 데미우르고스에 대한 설정만 봐도 그런 점을 살펴볼수있는데
채찍피티한테 물어보자
AI의 답변을 보면 알겠지만 사실상 뚜렷한 정의 따윈 존재하지 않다
설정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원붕이들은
원신이 영지주의를 차용한 작품이라고 알고있을 것이다.

신의 심장의 영문명이 Gnosis(영지)인 것이라던지
데미우르고스(천리)가 6명의 가짜신을 만들어내고 자신포함 7명이 집정관으로 군림하여 이들을 감시한다는 설정이라던지
물질세계에 갇힌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해 아이온(여행자 쌍둥이)을 보냈다는 설정
이것만 보면
여행자 쌍둥이가 천리(데미우르고스)를 물리치고 인류를 구원해서 함께 우주로 나아간다는 전개로 진행될 것만 같다.
그런데 원신의 스토리전개는 이미 위의 예상을 벗어난 나고 있음

원전에서 인류를 속여야할 일곱신부터가 악역이 아니다
(우리는 대충 내년에 나올 얼음여왕마저도 결국은 악역으로 끝낼 캐릭터가 아닐것을 예상할수있음)
게다가 주인공인 여행자는 원전의 구세주로서 천리(데미우르고스)로부터 인류를 구제해야하는데
정작 구세주 역할을 하는것은 심연행자인데다가
게다가 구원해야할 존재는 티바트인도 아니고 켄리아인이고
외부의 신인 신 모나드로 해석되는 것은 심연인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원신은 메이저한 영지주의 해석을 뒤집어 놓았다고 보면 된다
그럼 그 심연행자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여행자와
그가 구원해야할 티바트인들은 영지주의랑은 전혀 조금도 관계 없는 걸까?
정답은 '있다' 이다
바로 여기에 힌트가 존재한다.

바로 티바트(물질세계)를 가둔 것이 파네스(데미우르고스)의 껍질이라는 언급이 바로 힌트다
수많은 영지주의를 다룬 작품중에
물질세계를 알로 묘사한것은 단 한가지가 존재한다

바로 고전문학인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다
이 데미안에 등장하는 영지주의는 우리가 알던 영지주의 세계관 해석과는 꽤나 다르다
데미안 버전 영지주의에 등장하는 데미우르고스(천리)는
물질세계를 만든 주체인 동시에
인간에게 각성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게다가 작품내의 영지주의를 따르는 인간이 도달해야할 궁극적인 길은
모나드라는 절대선에 해당하는 신이 아니다.
데미안에서 영지주의의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라는 신이다.
2. 원초의 신 아브락사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소설 데미안에서 제일 중요한 키워드는 아브락사스라는 존재다
이 아브락사스라는 신은 선과 악을 동시에 품은 존재이면서
동시에 모든 가능성을 동시에 포함하는 아담 카드몬에 해당되는 존재라고 한다
놀랍게도 이게 그리스 신화의 파네스의 원전이랑도 연관되어있더라고..

신을 품은 알이라는 개념은 그리스 신화로부터 내려온 개념이기도 하거든
아브락사스를 품은 알은 뱀이 품은 새의알로 Cosmic Egg라고 표현되곤 한다
영지주의에서는 뱀(악마성)과 새(신성)을 동시에 품은 원초의 신을 바로 아브락사스라고 부른다.
이 그림 어디서 본것 같지 않음?

진주의 노래에 파네스로 추정되는 첫째 계승자는 이 창세의 진주를 물들이는 저 뱀이랑 뭔가 비슷하게 느껴진다
데미우르고스에 해당되는 첫째 왕녀가
창세의 진주라는 것으로 탄생시킬 창세의 진주라는 것은 결국 저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바로 아브락사스라는 것이지
게다가 이 알은 언젠간 깨질것도 암시된다
이 아브락사스의 다른 이름은 아담카드몬(원초의 인간)이다

그리고 원신 게임 설정내에서 데미우르고스(천리)가 만든 알에서 깨어날 원초의 신(아브락사스)이 될 존재는
인겜에서 간간히 언급되어왔었다

바로 원신이다
결국 원초의 인간 프로젝트는 결국 원신이라 불리는 새로운 강림자를 만들어내는 프로젝트인 셈이다